투자서적 50권 읽기 13번째 

횡설수설 서평

 피터 린치가 말한 10루타도 아닌 100배 주식. 그런 주식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만 제대로 찾아도 큰 부자가 될 텐데.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주식을 찾는 것이 올바른 주식 투자 방법이라고 말하며, 그 방법에 대해 얘기해준다. 필립 피셔가 그랬던 것처럼 위대한 기업을 찾으라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쓴 계기가 된 토마스 펠프스의 철학과 필립 피셔의 철학,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맥락을 같이한다. 신기한 것은 토마스 펠프스라는 사람도 존 리 대표가 있었던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락이라는 세계 최초 자산운용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신기한 회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데, 아쉽게도 한국어로 된 자료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필립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고 난 느낌과 비슷하다. 정말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방법인 것은 알겠는데, 내가 도무지 이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에는 회사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데 이게 일반인들에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최근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세계적인 가치투자자 세스 클라만도 자신은 위대한 기업을 찾을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사경인 회계사님도 같은 말을 했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도 못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설사 굉장히 좋아 보이는 회사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20년간 지속될지 어떻게 확신하며 안 좋은 시기를 버텨낼 수 있을 거란 말인가?

 

 그럼에도, 꽤나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100배 주식은 왠지 소형주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것은 정말로 편견이라는 것과, 특히 책 맨 뒤에 한국에서 나온 100배 주식들의 목록을 쭉 보고있자면 나도 한 번 찾아보고픈 욕구가 생긴다. 포트폴리오의 일부분 1~2개 정도는 이런 100배 주식으로 판단되는 종목을 넣어볼까 한다.

 

 번역은 어설퍼서 읽기 수월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 100배 주식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략> 100배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아주 작아야 한다는 미신을 걷어내 준다. 100배 주식 회사들은 대체로 중소 회사들이다. 하지만 1억 7,000만 달러의 매출액은 어느 산업에서든 상당한 규모이다. <중략> 이 수치는 매출액 대비 주가 배수의 중앙값이 거의 3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 기준으로도 저렴하다고 말하기 힘들다. 100배 주식을 쭉 살펴보면, 저렴해 보였떤 주식도 발견하겠지만, 과거 실적만 봤을 때 저렴하다고 보기 힘든 주식이 더 많다.

<100배 주식, 81p>

 

 

- 몬스터를 출시하면서 한센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몬스터가 출시된 2002년, 그들의 추가 고용한 판매 및 마케팅 담당자 수를 보라. <중략> 더 흥미진진한 부분이 있다. 당신이 인기를 얻고, 성장하며,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비용 부담이 천천히 완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1) 총매출액 대비 순매출액 비율이 상승했다. 이는 몬스터가 이제 소매점들이 가져가고 싶은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프로모션을 제공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2) 순매출액 대비 총이익 비율도 또한 상승했는데, 이는 포장 업체나 유통 업체가 그들을 좋은 고객으로 인식하고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100배 주식, 88-89p>

 

 

-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강력한 해자임도 증명되었다. 심지어 질레트가 시장의 선두 주자가 아닌 경우에도 말이다. 질레트는 특허를 사용하여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었다.

<100배 주식, 116p>

 

 

- 나는 ROE를 높일 수 있는 자기 주식 취득에 대해 물었다. 돈빌은 보통은 알 수 없다는 주의다. 하지만 그는 매출 성장이 없는 자기 주식 취득은 경계한다. "만약 어떤 회사가 현금 흐름은 풍부하지만 매출 성장률이 5퍼센트 미만이라면, 그 주식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IBM이 좋은 예다. ROE도 좋고 저렴하다. 하지만 외형 성장의 부재는 주식 수의 감소가 주가배수의 축소로 상쇄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주식은 오르지 않는다. 돈빌은 ROE가 높더라도 외형 성장률이 최소 퍼센트가 되지 않는 주식은 꺼린다.

<100배 주식, 132p>

 

 

- 집단으로 봤을 때, 자신의 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사람이 고용자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한다. 최종 결과를 보면 주주는 소유자가 운영하는 회사와 함께 할 때 더 결과가 좋았다. <중략> "소유자-경영자 개인 자산의 상당량이 리스크가 걸려 있는 덕분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행동의 자유와 장기적인 사업 가치(예를 들면, 주주 자본)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소유자-경영자의 개인 자산은 단기적인 재무 목표들을 달성했을 때 나오는 스톡옵션, 보너스 혹은 연봉 인상 등이 아니라 보통주의 장기적인 가치 증가를 통해 늘어난다.

<100배 주식, 139p>

 

 

- 핵심은 이 모든 CEO가 모두 뛰어난 자본 배분가나 대단한 투자자였다는 것이다. 자본 배분은 투자와 같다. 손다이크의 말에 따르면 CEO는 다섯 가지의 기본적인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기존 사업에 투자하거나, 다른 사업을 인수하거나, 배당금을 지불하거나, 부채를 갚거나 자기 주식을 매수한다(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여섯 번째 선택권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저 현금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선택을 미루는 일일 뿐이다).

<100배 주식, 154p>

 

 

- 또한 CEO는 돈을 모으는 세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주식을 발행하거나, 부채를 발행하거나, 혹은 사업의 현금 흐름을 건드리는 것이다. <중략> 무엇이 8명 CEO의 특징이 아닌지가 중요하다. 이들은 '위대한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성장하는 시장'에 속했던 것도 아니다. 소유할 특별한 자산도 없었다. 아웃사이더들은 성장하는 시장과 위축하는 시장 모두에서 큰 부를 이루었다. 소비재 제품과 미디어, 금융 서비스와 제조업에서 그 위업을 이루었다. 산업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100배 주식, 154p>

 

 

- 8명의 CEO는 "시대에 뒤떨어진, 현대 이전의 가치들"을 공유했다. 그들은 '전형적'이지 않았다. 이는 때때로 그들의 지리적 위치에서 드러났다. 뉴욕은 그들의 거주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금융의 꽃(뉴욕) 밖에 있다. 이런 특징은 이들이 기존 무리의 관습적인 사고방식과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했다. 대신 그들은 "초점의 단순화"를 추구했다. 손다이크는 아웃사이더들이 "단순함의 천재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그들이 "동종 집단과 언론의 소음을 피해 사업의 핵심적인 경제적 특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100배 주식, 155p>

 

 

- 워런 버핏은 2000년 주주 서한에 이렇게 적었다. "어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도 되는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입니다. 첫째, 근시일 내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현금과 대출 능력)을 갖고 있고, 둘째,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주식이 내재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어야 합니다." <중략> "만약 좋은 사업이 그 내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면, 그 할인된 가격으로 모든 소유자의 이익을 확대하는 것보다 자본을 더 확실히 혹은 더 수익성 있게 활용하는 방법이 뭐가 있는가?

<100배 주식, 189p> 

 

 

- 첫째,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의 차이는 판매관리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다른 말로는 간접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운영 비용은 잘 변한다. 낮은 성과를 내던 회사들이 개선될 때, 이 운영 비용 측면이 좋아진 경우가 종종 있다. 달리 말하자면, 총이익률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라고 할 때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낮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회사가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 영업이익률이 매출총이익률보다 개선시키기 쉽다. 둘째, 큰 회사가 자신의 장점을 공고히 하곤 한다. 베리에 따르면 "큰 회사는 작은 회사가 할 수 없는 판매관리비의 효율성을 찾아 오랜 기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높은 성과의 기록은 유용한 지표다. 승자는 계속 승자로 남곤 한다. 이는 높은 성과가 경쟁력의 우위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는다.

<100배 주식, 203p>

 

 

- 해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좋지만, 진짜 해자는 드물고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해자의 명확한 신호를 찾아야 한다. 명확하지 않다면 아마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자의 증거를 회사의 재무제표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경쟁 업체들 대비 총이익률이 높을수록 좋다.

<100배 주식, 203p>

 

 

- "주식의 가격은 연구 파일의 두께에 반비례한다. 가장 두꺼운 파일은 보통 가장 골칫거리인 주식을 다룬다. 그런 주식은 바닥까지 떨어지기 마련이다. 잘 이해되는 주식은 파일이 얇다." 다른 말로 하면,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보통 가장 단순하다. 주식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소스노프의 법칙을 생각한다. 나는 나쁜 주식과 나쁜 사업에 무수한 시간을 낭비했었다.

<100배 주식, 231p>

 

 

- 순이익은 어쨌든 보고된 숫자다. 반면 수익력(Earning Power)은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평균 이상의 자본수익률을 창출하는 능력을 반영한다. 본질적으로 장기간에 걸친 경쟁력에 대한 평가다. 이것이 펠프스의 책 <주식 시장의 100대 1>이 탁월한 이유이다. 펠프스가 쓰길 "단기적인 이익 변동과 수익력의 근원적인 변화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많은 매매를 하게 하고 100배 주식을 찾을 수많은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분기별 주당 순이익을 쫓는데 정신을 팔지 마라. 어쩌면 1년이라는 기간도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기간이 아닐 수 있다. 수익력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회사가 이익 감소를 발표하더라도 회사의 장기 수익력은 영향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대규모 이익을 냈지만 그 이익이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그러면 단기 이익 감소를 진짜 수익력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잘 아는 수밖에 없다. 보유한 주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명한 선택을 하긴 불가능하다.

<100배 주식, 273p>

 

 

- 100배 주식을 찾는 핵심 원리들

1. 100배 주식을 찾으려고 해야 한다.

2. 성장, 성장, 더 성장하는 기업.

  • '좋은 성장'이 중요.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의 성장에 집중. 수익력(Earning Power)에 집중하라. 즉, 외부적 요인이 아닌 회사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라.

3. 주가 배수가 낮은 것이 좋다.

  • 100배 주식이 될 위대한 기업은 싸게 거래되기 힘들다. 너무 할인된 가격을 찾으려고 하지 마라.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기 위해서 PEG를 활용하라. PEG가 1배를 크게 넘어가면 너무 비싼 것이다.

4. 100배 주식의 쌍둥이 엔진을 찾아라.

  • 높은 성장(EPS 성장)과 낮은 배수는 100배 주식의 쌍둥이 엔진이다.

5. 경제적 해자는 꼭 필요하다.

  • 100배 주식은 높은 자본수익률을 필요로 함. 경제적 해자가 바로 이것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6. 소형주를 선호한다.

  • 100배 주식이 된 365개의 회사들의 매출액 중간값은 1,700만 달러. 초소형주는 별로. 저자는 시가 총액이 10억 달러 이하인 회사를 선호.

7. 소유자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를 선호한다.

8.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보조 수단으로 커피캔 접근법을 활용하라.

  • 저자 연구에 따르면 가장 빨리 100배 도달 주식은 5년. 보통 20~25년 걸림. 커피캔 투자 원리는 보유한 주식들을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더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주장.

9. 정말 좋은 필터가 필요하다.

  • 금융 전문 매체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져라. 100배 주식인 몬스터 베버리지는 한달에 20퍼센트 가까이 빠진 달들이 수두룩하다. 

10. 행운이 돕는다.

11. 주식은 되도록 매도하지 않는다.

  • 주식을 매수할 때 모든 것이 올바르게 이루어졌다면, 주식을 매도할 시기는 거의 없다.

투자서적 50권 읽기 12번째

횡설수설 서평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서적 중에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라는 책이 있었다. 그러나 절판되었고 중고서적은 아주 고가에 팔리고 있어서 아쉬웠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연히 서점에서 투자 서적 파트를 구경하던 중, 서준식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고, 이 책이 바로 그 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나는 채권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기본 개념은 익힌 것 같다. 그와 더불어 ROE가 왜 중요한 지, 채권형 주식의 가치는 어떻게 계산하는지 매우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아서 다른 일을 할 때도 빨리 일 끝내고 책을 읽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내공과 통찰이 느껴지고, 책을 써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책.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몇 번 더 읽고 싶은 책.

 

 

 

기억하고 싶은 내용

 

 -"별들의 움직임은 센티미터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보이는 인간의 광기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다."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말년에 남해회사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거의 전 재산을 일은 후 남긴 말이다. (중략) 멘사 회원이 만든 멘사투자클럽의 깜짝 놀랄 만한 주식 투자 성과를 발표했다. 15년간 그들의 수익률은 연평균 2.5%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인 연평균 15.3%에 비해 약 13%포인트가 낮았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30p-

 

 

- "가치투자는 모든 자산의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다루는 기술이다." 가치투자론 강의에서 항상 던지는 나의 화두이다. 투자를 '미래의 부를 위해 현재의 부를 희생하는 행위'로 정의한다면 현재의 부는 가격이, 미래의 부는 가치가 될 것이다. 결국 이 현재의 부와 미래의 부를 비교하고, 현재의 부가 많이 싸다고 판단될 때 투자를 실행하는 것이 가치투자이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115p-

 

 

- 나는 모든 투자 자산에 비중별로 장기간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평균 수익률을 '본전수익률'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이를 '부의 평균 증가 속도'라고도 부른다. 나는 화폐의 가치는 물가 상승률만큼 하락한다는 교과서의 주장에 반대하며, 화폐의 가치는 본전수익률만큼 하락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보유한 자산의 수익률이 본전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면 그만큼 손실을 보고 있다고 판단한다. 20120년에 낸 다른 책에서 나는 향후 본전수익률을 5~6%로 추정한 적이 있다. 위험의 개념을 경제학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아닌 '본전수익률을 하회할 가능성'으로 규정한다면, 오히려 예금은 매우 위험한 자산이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향후 예금에서 나올 수익률이 본전수익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126p-

 

 

- 자본이 매년 증가하는데도 그 늘어난 자본에 비례하지 못하는 이익이 나오는 것은 그 기업이 효율적인 투자나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러한 기업의 미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아야 한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194p-

 

 

- 가치투자는 단순히 현재의 자산 가치보다 가격이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다. 주당 자산 가치가 1만 원인데 주가가 5,000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평가주로 판단하는 것은 초보 가치투자자가 가지기 쉬운 가장 위험한 생각 중 하나다. 저평가주란 지금 당장의 수나산보다 가격이 싼 주식이 아니라 먼 미래의 가치에 비해 지금의 가격이 충분히 싼 주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PBR주를 투자 대상으로 검토할 때는 적정 수준의(예금 금리 + 알파) ROE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197p-

 

 

- 채권을 살 때는 미래의 일을 정확히 예상할 수 있다. 9% 이자율의 1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한다면 10년간의 이자표에 9%에 해당하는 금액이 인쇄되어 있는 셈이다. 주식 투자 역시 이자표가 있는 무엇인가를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 이자표에는 이자율이 인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이자표에 금액을 인쇄해 넣는 것이 내 일이다. by 워렌 버핏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219p-

 

 

- 분산 투자를 통해 감소하는 위험은 단지 경제학 교과서상의 변동성일 뿐이며, 교과서에서 언급하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259p-

 

 

- 미래의 이익이 꾸준하며 변동성이 적은 주식을 채권형 주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주식의 가치는 채권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채권처러 큰 굴곡 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가치 증가의 변동성이 크면 미래 가치 측정이 힘드리만 가치 증가가 꾸준하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것이 채권형 주식이라 이름 붙인 가장 중요한 이유다.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200p-

 

 

- 채권형 주식 체크 리스트

  1. 경기민감주 또는 경기순환주가 아닌 주식인가?
    • 어업, 음식료품업, 제지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
    • 경기민감/순환주: 반도체, 건설
  2. 대규모 설비 투자비나 연구 개발비가 들지 않는 기업의 주식인가?
    • 엄청난 경쟁 속에서 기업을 유지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대규모의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한지
    • 화학, 철강, 반도체 등 거대 장치 필요 산업은 그 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거대 설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므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예측하기 어려움
    • 음료, 캔디, 과자, 가구, 생활용품, 화장품, 속옷, 신용카드, 신문사 등이 예측하기 쉬움
  3. 내가 잘 알고 이해하는 기업의 주식인가?
  4. 과거의 ROE 추이를 참고해 미래의 ROE를 예측할 수 있는가?
    • 버핏의 'ROE 성장률' 개념
    • 10년/5년 평균 ROE 계산
      • 10년 평균 < 5년 평균 -> ROE 유지 혹은 증가 가능성 높음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202p-

 

 

- 적정한 기대 수익률

  • 워렌 버핏: 15%
  • 벤자민 그레이엄: AAA 등급 회사채 금리의 2배
  • 저자: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함
    • 절대 수익률 15% / 장기 국채 금리의 2배 / 주식시장 기대수익률+5%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선택
    • 종목별로도 차이를 둘 필요가 있음. 중소형주/우량주 등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215p-

투자서적 50권 읽기 11번째

 

횡설수설 서평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은 예전에 알았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책 제목이나 표지부터가 소위 '투자 고전 서적'의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극적인 제목과 양복을 멀끔히 차려 입은 '스타강사'의 사진이 사짜 느낌을 풍겼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우연히 유튜브에서 저자이신 사경인 회계사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내공과 진정성이 느껴져 책을 읽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3부에 나오는 적정가치 계산법이었기 때문에 앞 부분의 내용은 살짝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렇긴 했지만 읽다 보니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넘기지 않고 읽어 나갔다. 재무제표를 볼 때 손익계산서만 훑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재무제표를 보려면 정말 최소한 이정도까지는 분석해야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특히나 소형주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내용들임은 틀림이 없었다. 3부에서는 ROE의 중요성과 S-RIM이라는 방법을 통해 적정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나온다. 합리적으로 보이며, 저자가 직접 이 방법을 써서 수익을 내 왔다고 하니 꽤 유용할 것 같다. 사실 '주주들의 요구수익률'이라는 부분이 깔끔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아서, 계속 고민해나가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몇 번은 다시 들춰볼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투자서적 50권 읽기 8번째 

 

횡설수설 서평

 

 책 읽는 속도가 느린데도 읽는 데 2~3시간 밖에 안걸리는, 그러면서도 내용이 너무너무 쉽고 알찬 아주 좋은 책이다. 보통 대가들의 책은 '아 무슨 말인지는 대충 알겠는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적용해야 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은 어떤 매뉴얼처럼 구체적인 과정과, 공식을 알려주면서 구체적인 시범을 보여준다. 물론 아주 러프하게 설명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하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초보자들이 감을 잡고 이것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원칙을 찾아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얇다!! 특히 나는 최근 기업 분석을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 거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고민에 대한 조언을 얻은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애매모호한 '가치'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기업 분석시 필수적으로 던져야 할 물음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정말 너무너무 유익해서 한 번 더 읽을 생각이고 나처럼 투자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블로그에 적곤 하는데, 이건 그냥 뭐 책을 통채로 베껴서 적어놓고 싶은 심정이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화폐에 관하여

 예전에 화폐가 없을 때는 물물교환을 하였다. 그런데 편리함을 위해 어느 순간 화폐가 생겼다. 근데 그 화폐는 다른 물건들과는 다르게 썩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즉, 다른 물건들은 그냥 놔두면 썩기 때문에(고기나 생선일 그렇듯이) 가치가 떨어지는데, 화폐는 그냥 둬도 썩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저장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가만히 가지고 있어도 가치가 보존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필요한 것 외에는 굳이 돈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물자가 생산되고 서비스가 공급되면서 경제가 돌아가려면 교환이 이루지면서 돈이 흘러야 하는데, 이렇게 가지고 있으면 사회적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공장을 짓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다. 그러면 어디서든 돈을 가져와야 하는데, 돈을 공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굳이 공장을 짓는데 돈을 주고 싶지 않다면 그냥 저장해두고만 있으면 된다. 그래서 공장을 짓는 사람은 이자를 붙여서 돈을 빌려오게 된다. 이것이 화폐가 움직이는 원인이 된다.

 만약 화폐도 다른 물건들처럼 서서히 가치가 줄어든다면, 얼른 돈을 써야 하므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화폐의 '가치 보존 기능'인데, 이런 가치 보존 기능이 유지되는 한, 돈은 쓰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낫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된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 컬럼 '화폐의 본질을 아는 유대인'-

 

 

-가치와 기대수익률에 대하여

 어떤 자산의 수익률은 위험의 크기를 반영한다.여기서 위험이란 '그 자산이 장차 얼마나 돈을 창출할 것인가'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부동산의 경우 수익률이 6~9%라면 공실 가능성, 팔리지 않을 가능성(유동성 리스크), 부동산 가치 하락의 위험 등을 고려했을 때, 6~9%가 타당한 수익률이라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 사람들이 이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6~9%가 적당한 수익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하여 9%의 수익률을 기대한다 = 여러 가지 위험을 감안할 때 9%의 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면 그런 부동산은 살 수 없다.

 즉, 모두가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9%의 기대수익률이 얻어지는 수준'으로 부동산의 가격이 안정되게 된다. 이것이 모두가 생각하는 부동산의 타당한 가격, '가치'의 정체이다.

-현명한 초보 투자자, 2장: '가치'란 무엇인가?-

 

 

 -이익의 원천을 간파하는 4가지 질문

1) 그 기업은 '무엇에서' 돈을 벌고 있는가?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어떤 사업과 제품으로부터 유래하고 있는가? 사업별, 지역별, 고객별로 분석. 이렇게 분석해보면 대부분의 이익은 사실 특정 사업에서 얻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음. 이것을 집중적으로 분석

 

2) '왜' 벌 수 있었는가?

 이 질문에 답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음. 힌트는 기업 가치의 원천은 보통 하나나 두 개 밖에 없다는 것. 기업의 강점이 열 가지 스무 가지 나온다면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하나를 찾아서 그것에 집중해야 함. 그 회사의 강점을 한 마디로 말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함.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시장의 매력도'와 '비즈니스 모델의 유망도'인 경우가 많음.

 '매력적인 시장'이란, 두 가지 요소가로 성립됨. 하나는 수요의 성장이고, 하나는 치열하지 않은 경쟁임.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란, 돈을 버는 구조를 말함. 이것은 두 가지 요소로 나뉘는데, '높은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과 그것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가'하는 가능성임.

 '높은 이익률'의 원천은 네 가지 유형이 있음. 많은 일을 잘 하는 기업(높은 업무 효율), 남에게 맡기는 기업(프랜차이즈, 네트워크), 아무도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기업(지적 재산), 신뢰가 두터운 기업(브랜드 로열티).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가'는 즉 매출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는가를 의미함. 같은 고객에게 다른 상품을 판매하거나, 다른 고객에게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이 있음.

 지금의 성장률이 아니라 '성장을 얼마나 길게 지속할 것인가'를 보는 것도 중요함.

 

3) 앞으로 돈을 버는 구조에 변화는 있는가?

4) 이제부터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가?

-현명한 초보 투자자, 4장: '가치'의 원천은 무엇인가?-

 

 

-주가가 오르는 촉매 9가지

1) 배당 확대

2) 주주 우대

3) 자사주 매입

4) 충실한 IR

5) 신제품, 신규 사업 전개

6) 상장

7) M&A

8) 액면 분할

9) 대중매체의 영향

-현명한 초보 투자자, 5장: 주가는 왜 올라가는가?-

투자서적 50권 읽기 6번째

횡설수설 서평

 

 저번에 읽었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쓴 필립 피셔의 아들 켄 피셔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딱히 막 재미있지는 않아서 뒷부분은 좀 넘기면서 봤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핵심적인 내용은 '사람들은 자꾸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는 것이다.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어도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파멸이 임박했다느니 더블딥이 올 것이라느니 하며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는 심지어 1800년대까지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람들이 자꾸 기억상실증에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대다수의 대중과 언론이 떠드는 내용보다, 과거 사례 연구를 통해 스스로 판단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해주는 책.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소형주나 고배당주, 대형주 등등 어떤 특정 카테고리의 주식들이 다른 카테고리의 주식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조차도 인간들의 짧은 기억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전에 봤던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와 같은 책을 읽으며 소형주들이 수익률이 더 높았다는 백테스트 결과를 보았었는데, 역사를 더 길게 보면 특전 기간에 특정 카테고리가 우세했을 뿐, 항상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즉,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백테스트 결과 소형주가 우세했더라도, 지금부터는 또 다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펀더멘털인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

 

- "1991년에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나보다 수십 년 먼저 자산운용을 해온 아버지를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똑같은 일이 거듭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역사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시장과 경제의 역사를 공부했으므로 세상에 새로운 현상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암울한 일만 일어날 것으로 생각해도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실제로는 십중팔구 머지않아 좋은 일이 일어난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1장-

 

 

- "시장 수익률은 변동이 매우 심한데도 사람들은 강세장에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며 뚜렷한 투자 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야! 이제 강세장이 시작되었네. 들어갈 시점이군!' 그리고 약세장에서는 주가가 공손한 태도로 매일 조금씩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면 우리는 약세장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 큰 손해 없이 느긋하게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중략). 강세장에서도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날이 자주 나온다. (중략). 이는 '모욕의 달인'주식시장이 부리는 농간이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2장-

 

 

- "약세장이 끝나면 대개 V자 패턴의 강세장이 찾아온다. 약세장 하락세가 더 크고 가파를수록 이후 찾아오는 강세장 상승에도 더 크고 가파르다. (중략). 항상 그랬듯이 이 V자 반등세는 약세장 막바지의 하락세를 압도할 것이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2장-

 

 

- "소형주가 본질적으로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고 믿는 그룹이 있다. 소형 가치주가 그렇다고 믿는 그룹도 있다. 어느 쪽이 맞을까? 대형주가 최고라고 믿는 투자자들도 있다. 대형 성장주가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기술주가, 고배당주가, 독일 중형 산업주가 최고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시가총액이나 산업을 막론학, 그들은 자신의 절대적이고 엄격한 투자 원칙이 올바른 기준을 따로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맹목적이지 않다. 그들은 자신이 정한 범주가 최고임을 '입증하는'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가끔 그렇게 하기도 한다. 기간을 줄이면 된다. 범주를 특이하게 정의해도 된다. 잘못된 지수를 활용하거나 계산을 엉터리로 해도 된다. 목적을 바꾸거나 왜곡하는 방법은 아주 많으며, 모두 잘못된 것이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6장-

 

 

 

 

 

투자서적 50권 읽기 5번째

 

횡설수설 서평

 

 워렌 버핏에게 영향을 많이 준 인물이라 관심이 갔다. 읽어 보니 정성적 평가에 기반한 성장주 투자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방법론이 주식투자의 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식투자로 돈 벌 수 있는 방법들, 가치투자부터 기술적 투자까지 굉장히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필립 피셔의 방식이 가장 주식투자의 근본? 취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방법을 쉽게 따라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성장주를 발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저 15가지 포인트에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인데, 이런 원칙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실 수집(scuttlebutt)'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실 수집이란 내가 하듯이 인터넷에서 깨작깨작 찾아보는 것이 아니고,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경영진, 경쟁업체 사람들, 컨설팅 회사 사람들, 그 방면에 밝은 투자자 등)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실상 나뿐만 아니라 직업투자자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방법이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많은 공부와 통찰력이 필요한데 내가 과연 훗날에라도 이런 수준에 도달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갖고부터는 이 책에 대한 흥미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뒷 내용은 그렇게 재미있게 읽지도 않았고 기억에 잘 남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 필립 피셔의 아들 케네스 피셔가 쓴 글이 인상적이었다. 필립 피셔와 가장 가까이 지낸 둘째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하였다. 나는 저자가 사실 수집을 강조하길래 굉장히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상상했었는데, 그와는 다르게 굉장히 비사교적이고 평생 동안 사귄 친구도 거의 없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또한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검소하고 변화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었다고. 노년에는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고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도 젊은 시절의 총명함과 위대함은 온데간데 없이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무서움을 느낀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어떤 주식을 살 것인가: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15가지 포인트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2.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5.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장 시설, 제조 공정, 원가 절감에 대한 연구)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경영진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함)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11.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현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14.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15.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치고 경영진을 갖고 이있는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3장-

 

 

-언제 팔 것인가, 그리고 언제 팔지 말 것인가

앞서 설명했던 투자 원칙에 따라 처음부터 제대로 선정한 주식이라면 팔아야 할 이유는 정확히 세 가지밖에 없다.

1) 처음에 주식을 매수할 때 실수를 저질렀고, 또 투자한 회사가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우수한 점이 자세히 살펴 볼수록 훨씬 덜 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질 때. 투자자는 감정을 통제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함.

2) 시간이 지남에 따라 15가지 포인트를 충족시킬 만큼 우수한 조건을 이제 더 이상 갖추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했을 때. 계속 관찰해야 함. 경영진의 능력 저하(자만, 교체로 인한), 주력 제품 전망 안 좋아짐. 

3) 다른 매력적인 종목을 찾았을 때(15가지 원칙을 따랐다면 이런 기회는 굉장히 오기 힘듦).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6장-

 

 

-성장주 발굴시 분명히 확인해야 할 두 가지

"그렇다면 핵심적인 문제란 무엇인가? 우선 어떤 기업이 앞서 소개한 15가지 포인트를 충족시키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특히 두 가지 사항을  미리 분명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1) 그 기업의 주된 사업은 돋보일 정도로 매출액 성장률을 지속하기에 충분한가?

2) 주된 사업이 속해 있는 산업 전반이 성장하게 되면 새로운 경쟁업체가 등장해 그 기업의 시장 선도적인 지위를 위협하기가 용이하지 않은가? 만약 그 기업이 주력으로 하는 사업 자체가 경쟁업체의 신규 진입을 막을 수 없다면 비록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 해도 투자 가치는 비교적 작다고 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238p-

 

 

 

 

 

기억하고 싶은 내용

 

1. 배당주 투자가 좋은 이유

- 배당주 투자는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 배당주 투자는 좀 더 안전하다: 배당을 꾸준히 준다 ->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것.

- 배당주 투자는 쉽다: 배당을 잘 주는 기업으로 한정 -> 대부분 재무가 안정적. 경영진 리스크 적음. 배당을 투자 신호로 활용 가능.

 

2. 한국의 배당성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 그러나 늘어나는 추세

- 전 세계 평균은 44.6%, 한국은 19.4%.

- 국민연금이 배당하도록 압박

 

3. 배당주 투자의 7가지 체크 포인트

- 사업현황

- 사업의 수익성 & 재무건전성

- 배당현황

- 지배구조 & 경영진 평판

- 주가 수준(저평가 여부)

- 금융시장의 상황

- 우선주 발행 여부

 

4.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배당성향이 높은 경향이 있다.

 

5. 시가배당률법

- 시가배당률(배당수익률) = 주당배당금 / 주가

- 시가배당률은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 주당배당금이 늘거나, 실적은 그대로인데 시장이 하락했을 때 올라간다.

- 시가배당률이 낮을 때를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매수, 높을 때는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고 매도하는 방법

- 주로 시세차익이 목표

 

6. 시가배당률법으로 알짜 종목 찾는 방법

- 좋은 기업을 선별: 모든 주식투자의 기본, 실적이 좋고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종목을 찾는다.

- 선별된 기업 중에서 배당을 중시하며, 배당성향이 좋은 기업을 고른다.

- 과거 시가배당률의 저점과 고점을 찾아낸다.

- 시가배당률이 고점에 이르렀거나, 고점을 넘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다(주가가 저평가되었기 때문)

- 주가가 상승해서 시가배당률이 역사적 저점에 이르게 되면 팔아서 차익을 실현한다.

 

7. 국채시가배당률법 - 이 책의 핵심

- 저자는 한국쉘석유를 보던 중, 시가배당률법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현상 발견: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는데도 주가가 계속 급등

-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원인 중 시중금리 하락에 주목함

-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짐, 반대로 상승하면 배당주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짐.

- 시가배당률은 이러한 시중금리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함

- 따라서 국채시가배당률 = 배당수익률 / 시중금리(3년 국고채 금리)를 투자지표로 활용 

- 이 지표를 6의 과정에 시가배당률 대신 적용한 것이 국채시가배당률법

- 국채금리를 활용하는 이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기금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쓰이며 그 나라 시중금리의 기본금리가 된다고 함.

 

8. 배당주 ETF에 대한 맹신이 위험한 이유

- 변동성이 적을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 않음.

- 금융위기 같은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음: 금융위기가 오면 잘 성장하던 기업도 실적이 일시적 악화. 보통 금융위기가 지나가고 잘 회복하지만 그 한 번으로 인해서 ETF 포트폴리오 조건에 안맞아 탈락해버릴 수도 있음. 

 

9. 금리에 대하여

- 스프레드(spread)는 비교대상(base)과 얼마나 차이가 벌어져 있는지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금융용어.

- 대출금리 = 기준금리 + 가산금리

- 대출금리의 기준금리는 COFIX 기준금리 사용, 가산금리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

- 채권금리 = 시간가치(기준금리) + 신용스프레드(가산금리)

- 시간가치: 대출은 미래의 돈을 끌어다 쓰는 것과 같으므로 시간 차이의 가치만큼 비용을 지불 -> 이게 채권금리에서 기준금리가 됨

- 신용스프레드: 빌리는 측(채무자)의 신용도도 금리에 반영. 즉, 상환 가능성을 반영. 

- 신용도가 높다 -> 가산금리가 더 낮음(why?)

 

10. 경기과열

- 자본주의에서 경기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기 마련.

- 경기 확장 국면: 산업 전반의 수요 증가 -> 추가 공급을 위한 설비투자 활발 -> 자금 수요 증가 -> (기준)금리 상승

- 경기 수축 국면: 수요 감소 -> 과잉 공급으로 인한 공급 위축 -> 투자와 자금수요 감소 -> (기준)금리 하락

- 신용스프레드: 경기가 좋을 때 하락, 경기가 나쁠 때 상승 -> 불경기에는 채무 불이행 확률이 높아지므로(신용도가 낮으므로).

-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단기(1년) 국채금리와 장기(10년) 국채금리의 차이

- 경기 호황기에는 자금을 길게 융퉁하고 싶으므로 장기채권 선호 -> 장기자금 수요 늘어남 -> 장기채권 금리 상승 ->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

- 경기 수축기에는 단기 자금 선호 ->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감소

-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위험 신호. 경기 전망 매우 부정적

 

11. 불경기 위험 경고

- 민스키 모멘트: 자산시장이 안정적이고 수익률 높음 -> 레버리지 활발 -> 자산 가격 상승 -> 레버리지 더욱 활성화 -> 부채 증가하면서 거품 많아짐 -> 한계에 봉착하면 부채상환 능력이 없는 자산 처분 -> 거품 터짐.

- 이러한 민스키 모멘트를 감지할 수 있는 지표는 신용거래 융자잔고

- 신용거래 융자잔고(신용잔고): 주식시장의 신용대출 변화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 신용잔고의 증가 속도 = log(신용잔고 / 직전 240일 신용잔고의 평균치)

- 보통 이 값이 -1 ~ 1 사이로 움직임. 즉, 신용잔고가 1년 평균치의 1/2 ~ 2배 사이에서 움직임

- 2008년의 경우 1을 강하게 뚫고 올라감 -> 거품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 -> 이후 -1을 뚫고 하락

 

12.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투자전략

-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산군을 같이 포트폴리오에 넣으면 위험과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음.

- 배당주와 음의 상관관계: 배당주는 결국 코스피 -> 코스피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달러화 혹은 달러 표시 채권

- 즉, 코스피지수와 달러원 환율은 반대로 움직임.

 


처음 이 책을 내 메모장(읽을 책 목록)에 추가했던 것은, 어디선가 책 소개를 보았을 때였다.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기억은 잘 안나는데, 아무튼 주인공이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닮긴 책이라고 말했었던 것 같고

그 단순한 문장에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중에 여자친구가 말해줘서 알게 된 것인데, 

고타마 싯다르타가 부처의 본명(?) 이라고 하더라. 고타마와 싯다르타는 각기 다른 인물로 소설에서 등장하지만, 결국 둘 다 완성자로 거듭난다. 아마도 부처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 생애를 각색해서 소설로 쓰지 않았을까 싶다.


주변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완벽한 엄친아 같은 주인공임에도 어딘가 불만족을 느낀다. 주인공은 완전한 내면의 평화,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사문 생활을 하기도 하고, 완성자인 고타마의 가르침을 받다가도 그곳을 떠나 세속적인 생활을 하다가 결국에는 완전한 꺠달음을 얻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처음에는 싯다르타의 대사나 생각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다가도, 점점 난해하고 와 닿지 않았다. 뭔가 시간의 무의미함, 세계의 단일성 따위의 말들이 반복해서 나오는 걸 보면 이런 것들을 강조하고 싶은 것 같은데, 난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


진리는 가르칠 수 없다. 이 책에서 헤르만 헤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비단 진리 뿐만 아니라 어떤 지식을 배울 때도 나는 비슷한 경험을 한다. 어떤 개념을 이해한 사람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잘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배우는 사람이 그것을 잘 곱씹고 스스로 그 과정을 되짚어보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또는 들으면서는 이해가 됐다고 착각하면서 그냥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고작 별 거 아닌 지식이나 개념도 저러한데, 진리는 그 정도가 얼마나 더할까. 스스로 사색하고 체험하지 않으면 진리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말로써 이것을 전달하려고 할 때, 말의 불완전성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한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종교에서 교리와 문자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말'로써 만들어놓은 것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쳐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마치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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