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점심시간에 잠깐 들른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리게 된 책이다.

사실 나는 뱃살이 빼고 싶어 그에 맞는 식단을 다룬 책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만나 감사하다.

 

평소에 영양과 관련된 글이나 영상들을 보면,

뭘 먹으면 어디에 좋다라던가, 어떤 영양소 위주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던가

각기 비슷하면서도 다른 주장들이 난무한다.

주기적으로 무슨무슨 다이어트법(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등)이라며 유행이 돌고돌기도 한다.

 

일부는 상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일 수도 있고

조회수 팔이일수도 있겠다.

선의로 전파되는 정보가 오히려 적다고 느껴진다.

책의 저자도 잘못 알려진 정보가 너무 많아 놀라울 정도라고 말한다.

 

일부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또 일부는 어디 신뢰성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이라던지 연구논문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가져와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다.

 

국가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로비나 이해관계에 따라 정확한 지식이 아닌,

아예 잘못된 내용은 아니지만 여러 근거 들 중 취사선택을 했다던가

또는 신뢰할 만한 수준의 실험 규모가 아니어서 충분히 잘못될 수도 있는,

말하자면 미필적 고의식으로 발표하는 내용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 논문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어느 한 논문에서 설계한 실험을 통해 어떤 가설을 입증했다고 치자.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뭔가 과학적이라서 그냥 믿어버리기 쉽다. 

과연 이것을 그냥 믿으면 되는 것인가?

여기서 실험이라 함은, 어떤 방식으로 선택된 사람들에게

효과를 알고자 하는 음식 또는 영양분을 섭취하게 한 뒤

대조군과 비교해보는 형태일 텐데,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기 때문에

다른 변인들을 통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의도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그것이 정말 내가 생각한 그 원인이 맞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대부분 수년 간의 긴 시간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그동안 과연 사람들이 거짓 없이 충실히 그 실험에 임했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다 믿기 힘들다고 하면

그럼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노이즈'가 아닌 진짜 '정보'는 무엇인가?

 

책에서는 여러 연구논문들 중에서도 '랜덤화 비교 시험' 방식을 사용한 실험 방식을

그나마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실험만 가지고 나온 결과가 아닌, 

여러 실험들을 모아 어떤 결론에 이르는 방식을 '메타분석'이라면 

더 믿을만 하다고 한다.

 

과학적 실험에 근거한 정보들,

그중에서도 '랜덤화 비교 시험'을 통한 실험 결과와 그들을 모아 '메타분석'한 결과들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가장 진실에 근접한 '현재로써의 최선의 답'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기저기서 근거 없이 나돌아다니는 지식이 아닌,

'랜덤 선택'과 '메타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히 신뢰할 만한 근거(책에서는 '에비던스'라고 함)로 입증된 지식들을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어떤 주장에 대해서

여러 실험 결과로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한 에비던스가 부족하다면,

그렇게 언급을 해 놓았다.

 

따라서 정말 우리 몸에 좋은 식사가 무엇인지는

이 책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수많은 신뢰할 만한 연구 논문들을 읽고 그것들을 종합한 더 신뢰할 수 있는 분석 결과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노이즈'가 아니라 '선의의 정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신뢰할 수 있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정말로 건강에 좋다(=뇌졸중, 심근경색, 암 등의 위험을 낮춘다)고 현재 인정받고 있는 식품 5가지:

  1. 생선
  2. 채소와 과일(과일 주스, 감자는 제외)
  3. 갈색 탄수화물(현미, 메밀국수, 전립분을 사용한 갈색 빵 등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
  4. 올리브유
  5. 견과류

신뢰할 수 있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밝혀진 식품 5가지:

  1. 붉은 고기(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말함, 닭고기는 제외.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은 특히 안 좋음)
  2. 흰 탄수화물(백미, 우동, 파스타, 밀가루를 사용한 흰 빵 등 정제된 탄수화물)
  3. 버터 등 포화지방산

건강에 좋을 수 있는 식품. 소수의 연구에서 건강에 좋을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는:

  • 다크 초콜릿, 커피, 낫토, 요구르트, 식초, 두유, 녹차 등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 찾는 법

  • 영어로 검색해서 나온 정보가 상대적으로 정확하다
  • 영어 자료 중에서도, 다음 사이트들의 정보가 신뢰할 만하며, 비교적 장 정리되어 이해가 쉽다.
    • 하버드 공중위생대학원(https://hsph.harvard.edu)
    • 미국을 대표하는 병원 메이오 클리닉(https://www.mayoclinic.org)
    • 민간기업 웹엠디 WebMD (https://www.webmd.com)
    • 세계보건기구 (WHO)
    •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 서구 학회 가이드라인
    • 미국 국립암연구소

7단계 과정으로 올바른 건강 정보 입수하기

  1. 우선 흥미가 있고 알고 싶은 건강 정보 키워드를 고른다. (예: 생선)
  2. 키워드를 영어로 찾는다. (예: Fish)
  3. 이것에 관한 '건강 정보'가 필요하므로 건강(Health)와 에비던스(Evidence)라는 단어를 추가한다.
  4. 이 3개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한다.
  5. 리스트업된 사이트 중에서 'hsph', 'mayoclinic', 'webmd'가 주소에 포함된 것을 선택한다.
  6.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대략적인 내용을 읽어본다.
  7. 읽은 내용을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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