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서적 50권 읽기 13번째 

횡설수설 서평

 피터 린치가 말한 10루타도 아닌 100배 주식. 그런 주식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만 제대로 찾아도 큰 부자가 될 텐데. 이 책의 내용은 이런 주식을 찾는 것이 올바른 주식 투자 방법이라고 말하며, 그 방법에 대해 얘기해준다. 필립 피셔가 그랬던 것처럼 위대한 기업을 찾으라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쓴 계기가 된 토마스 펠프스의 철학과 필립 피셔의 철학,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맥락을 같이한다. 신기한 것은 토마스 펠프스라는 사람도 존 리 대표가 있었던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락이라는 세계 최초 자산운용사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신기한 회사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데, 아쉽게도 한국어로 된 자료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읽으면서 드는 느낌은 필립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읽고 난 느낌과 비슷하다. 정말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방법인 것은 알겠는데, 내가 도무지 이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에는 회사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데 이게 일반인들에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최근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세계적인 가치투자자 세스 클라만도 자신은 위대한 기업을 찾을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사경인 회계사님도 같은 말을 했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도 못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설사 굉장히 좋아 보이는 회사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20년간 지속될지 어떻게 확신하며 안 좋은 시기를 버텨낼 수 있을 거란 말인가?

 

 그럼에도, 꽤나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100배 주식은 왠지 소형주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것은 정말로 편견이라는 것과, 특히 책 맨 뒤에 한국에서 나온 100배 주식들의 목록을 쭉 보고있자면 나도 한 번 찾아보고픈 욕구가 생긴다. 포트폴리오의 일부분 1~2개 정도는 이런 100배 주식으로 판단되는 종목을 넣어볼까 한다.

 

 번역은 어설퍼서 읽기 수월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책임은 분명하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 100배 주식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략> 100배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회사가 아주 작아야 한다는 미신을 걷어내 준다. 100배 주식 회사들은 대체로 중소 회사들이다. 하지만 1억 7,000만 달러의 매출액은 어느 산업에서든 상당한 규모이다. <중략> 이 수치는 매출액 대비 주가 배수의 중앙값이 거의 3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어떤 기준으로도 저렴하다고 말하기 힘들다. 100배 주식을 쭉 살펴보면, 저렴해 보였떤 주식도 발견하겠지만, 과거 실적만 봤을 때 저렴하다고 보기 힘든 주식이 더 많다.

<100배 주식, 81p>

 

 

- 몬스터를 출시하면서 한센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몬스터가 출시된 2002년, 그들의 추가 고용한 판매 및 마케팅 담당자 수를 보라. <중략> 더 흥미진진한 부분이 있다. 당신이 인기를 얻고, 성장하며,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비용 부담이 천천히 완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1) 총매출액 대비 순매출액 비율이 상승했다. 이는 몬스터가 이제 소매점들이 가져가고 싶은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에 더 이상 프로모션을 제공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2) 순매출액 대비 총이익 비율도 또한 상승했는데, 이는 포장 업체나 유통 업체가 그들을 좋은 고객으로 인식하고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100배 주식, 88-89p>

 

 

-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강력한 해자임도 증명되었다. 심지어 질레트가 시장의 선두 주자가 아닌 경우에도 말이다. 질레트는 특허를 사용하여 경쟁자를 따돌릴 수 있었다.

<100배 주식, 116p>

 

 

- 나는 ROE를 높일 수 있는 자기 주식 취득에 대해 물었다. 돈빌은 보통은 알 수 없다는 주의다. 하지만 그는 매출 성장이 없는 자기 주식 취득은 경계한다. "만약 어떤 회사가 현금 흐름은 풍부하지만 매출 성장률이 5퍼센트 미만이라면, 그 주식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IBM이 좋은 예다. ROE도 좋고 저렴하다. 하지만 외형 성장의 부재는 주식 수의 감소가 주가배수의 축소로 상쇄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주식은 오르지 않는다. 돈빌은 ROE가 높더라도 외형 성장률이 최소 퍼센트가 되지 않는 주식은 꺼린다.

<100배 주식, 132p>

 

 

- 집단으로 봤을 때, 자신의 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사람이 고용자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한다. 최종 결과를 보면 주주는 소유자가 운영하는 회사와 함께 할 때 더 결과가 좋았다. <중략> "소유자-경영자 개인 자산의 상당량이 리스크가 걸려 있는 덕분에, 그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행동의 자유와 장기적인 사업 가치(예를 들면, 주주 자본)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소유자-경영자의 개인 자산은 단기적인 재무 목표들을 달성했을 때 나오는 스톡옵션, 보너스 혹은 연봉 인상 등이 아니라 보통주의 장기적인 가치 증가를 통해 늘어난다.

<100배 주식, 139p>

 

 

- 핵심은 이 모든 CEO가 모두 뛰어난 자본 배분가나 대단한 투자자였다는 것이다. 자본 배분은 투자와 같다. 손다이크의 말에 따르면 CEO는 다섯 가지의 기본적인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기존 사업에 투자하거나, 다른 사업을 인수하거나, 배당금을 지불하거나, 부채를 갚거나 자기 주식을 매수한다(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여섯 번째 선택권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저 현금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에 대한 선택을 미루는 일일 뿐이다).

<100배 주식, 154p>

 

 

- 또한 CEO는 돈을 모으는 세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주식을 발행하거나, 부채를 발행하거나, 혹은 사업의 현금 흐름을 건드리는 것이다. <중략> 무엇이 8명 CEO의 특징이 아닌지가 중요하다. 이들은 '위대한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성장하는 시장'에 속했던 것도 아니다. 소유할 특별한 자산도 없었다. 아웃사이더들은 성장하는 시장과 위축하는 시장 모두에서 큰 부를 이루었다. 소비재 제품과 미디어, 금융 서비스와 제조업에서 그 위업을 이루었다. 산업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100배 주식, 154p>

 

 

- 8명의 CEO는 "시대에 뒤떨어진, 현대 이전의 가치들"을 공유했다. 그들은 '전형적'이지 않았다. 이는 때때로 그들의 지리적 위치에서 드러났다. 뉴욕은 그들의 거주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금융의 꽃(뉴욕) 밖에 있다. 이런 특징은 이들이 기존 무리의 관습적인 사고방식과 소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했다. 대신 그들은 "초점의 단순화"를 추구했다. 손다이크는 아웃사이더들이 "단순함의 천재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그들이 "동종 집단과 언론의 소음을 피해 사업의 핵심적인 경제적 특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100배 주식, 155p>

 

 

- 워런 버핏은 2000년 주주 서한에 이렇게 적었다. "어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여도 되는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입니다. 첫째, 근시일 내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현금과 대출 능력)을 갖고 있고, 둘째,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주식이 내재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어야 합니다." <중략> "만약 좋은 사업이 그 내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면, 그 할인된 가격으로 모든 소유자의 이익을 확대하는 것보다 자본을 더 확실히 혹은 더 수익성 있게 활용하는 방법이 뭐가 있는가?

<100배 주식, 189p> 

 

 

- 첫째,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의 차이는 판매관리비(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다른 말로는 간접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운영 비용은 잘 변한다. 낮은 성과를 내던 회사들이 개선될 때, 이 운영 비용 측면이 좋아진 경우가 종종 있다. 달리 말하자면, 총이익률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라고 할 때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낮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회사가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 영업이익률이 매출총이익률보다 개선시키기 쉽다. 둘째, 큰 회사가 자신의 장점을 공고히 하곤 한다. 베리에 따르면 "큰 회사는 작은 회사가 할 수 없는 판매관리비의 효율성을 찾아 오랜 기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높은 성과의 기록은 유용한 지표다. 승자는 계속 승자로 남곤 한다. 이는 높은 성과가 경쟁력의 우위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는다.

<100배 주식, 203p>

 

 

- 해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좋지만, 진짜 해자는 드물고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해자의 명확한 신호를 찾아야 한다. 명확하지 않다면 아마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해자의 증거를 회사의 재무제표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경쟁 업체들 대비 총이익률이 높을수록 좋다.

<100배 주식, 203p>

 

 

- "주식의 가격은 연구 파일의 두께에 반비례한다. 가장 두꺼운 파일은 보통 가장 골칫거리인 주식을 다룬다. 그런 주식은 바닥까지 떨어지기 마련이다. 잘 이해되는 주식은 파일이 얇다." 다른 말로 하면,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보통 가장 단순하다. 주식을 보유하거나 매수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소스노프의 법칙을 생각한다. 나는 나쁜 주식과 나쁜 사업에 무수한 시간을 낭비했었다.

<100배 주식, 231p>

 

 

- 순이익은 어쨌든 보고된 숫자다. 반면 수익력(Earning Power)은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평균 이상의 자본수익률을 창출하는 능력을 반영한다. 본질적으로 장기간에 걸친 경쟁력에 대한 평가다. 이것이 펠프스의 책 <주식 시장의 100대 1>이 탁월한 이유이다. 펠프스가 쓰길 "단기적인 이익 변동과 수익력의 근원적인 변화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불필요하게 많은 매매를 하게 하고 100배 주식을 찾을 수많은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분기별 주당 순이익을 쫓는데 정신을 팔지 마라. 어쩌면 1년이라는 기간도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기간이 아닐 수 있다. 수익력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회사가 이익 감소를 발표하더라도 회사의 장기 수익력은 영향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대규모 이익을 냈지만 그 이익이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그러면 단기 이익 감소를 진짜 수익력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잘 아는 수밖에 없다. 보유한 주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명한 선택을 하긴 불가능하다.

<100배 주식, 273p>

 

 

- 100배 주식을 찾는 핵심 원리들

1. 100배 주식을 찾으려고 해야 한다.

2. 성장, 성장, 더 성장하는 기업.

  • '좋은 성장'이 중요. 주당 매출액과 주당 순이익의 성장에 집중. 수익력(Earning Power)에 집중하라. 즉, 외부적 요인이 아닌 회사의 펀더멘털에 집중하라.

3. 주가 배수가 낮은 것이 좋다.

  • 100배 주식이 될 위대한 기업은 싸게 거래되기 힘들다. 너무 할인된 가격을 찾으려고 하지 마라.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기 위해서 PEG를 활용하라. PEG가 1배를 크게 넘어가면 너무 비싼 것이다.

4. 100배 주식의 쌍둥이 엔진을 찾아라.

  • 높은 성장(EPS 성장)과 낮은 배수는 100배 주식의 쌍둥이 엔진이다.

5. 경제적 해자는 꼭 필요하다.

  • 100배 주식은 높은 자본수익률을 필요로 함. 경제적 해자가 바로 이것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6. 소형주를 선호한다.

  • 100배 주식이 된 365개의 회사들의 매출액 중간값은 1,700만 달러. 초소형주는 별로. 저자는 시가 총액이 10억 달러 이하인 회사를 선호.

7. 소유자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를 선호한다.

8.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보조 수단으로 커피캔 접근법을 활용하라.

  • 저자 연구에 따르면 가장 빨리 100배 도달 주식은 5년. 보통 20~25년 걸림. 커피캔 투자 원리는 보유한 주식들을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더 성과가 좋을 수 있다고 주장.

9. 정말 좋은 필터가 필요하다.

  • 금융 전문 매체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져라. 100배 주식인 몬스터 베버리지는 한달에 20퍼센트 가까이 빠진 달들이 수두룩하다. 

10. 행운이 돕는다.

11. 주식은 되도록 매도하지 않는다.

  • 주식을 매수할 때 모든 것이 올바르게 이루어졌다면, 주식을 매도할 시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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