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ETF 상품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고민해보아야 할 선택 기준은 

환헤지 여부입니다.

 

현재까지 상장된 S&P500 ETF는 아래와 같습니다.

 

상품명 환노출 여부 현물 or 선물 총 보수 (%)
KBSTAR 미국S&P500 환노출 현물 0.021
TIGER 미국S&P500 환노출 현물 0.07
TIGER 미국S&P500선물(H) 환헤지 선물 0.3
KODEX 미국S&P500TR 환노출 현물 0.5
KODEX 미국S&P500선물(H) 환헤지 선물 0.25
KINDEX 미국S&P500 환노출 현물 0.07
ARIRING 미국S&P500(H) 환헤지 선물 0.3

 

이름 뒤에 (H)가 붙은 것들이 환헤지 상품

안 붙은 것들이 환노출 상품입니다.

 

1. 환헤지 개념

환헤지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환율로 인한 변동을 없애주는 것인데,

S&P500 지수가 5% 오르면 ETF도 5%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오르지 않거나

환율이 오르면 그보다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환헤지 상품들은 운용사에서 이런 환율에 의한 변동을 없애주는 방식으로 운용하여

S&P500 지수를 달러 기준으로 동기화해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환노출은 환율에 의한 변동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같은 기초자산) ETF라고 하더라도

환헤지 상품과 환노출 상품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환헤지 상품: S&P500 지수 추종 + 환율에 인한 변동 없애줌

환노출 상품: S&P500 지수 추종 + 환율에 의한 변동에 노출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해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해외 지수 기준입니다.

 

Case 1) 지수 상승, 환율 상승

지수 10% 상승: 4000 → 4400

환율 10% 상승: 1000 → 1100

환헤지 상품: 지수 상승분 10% 수익 (환율과 상관 x)

환노출 상품: 지수 상승분 10% * 환율 상승분 10% → 1.1 * 1.1 = 1.21 (21% 수익)

환노출

 

Case 2) 지수 상승, 환율 하락

지수 10% 상승: 4000 → 4400

환율 10% 하락: 1000 → 900

환헤지 상품: 지수 상승분 10% 수익 (환율과 상관 x)

환노출 상품: 지수 상승분 10% * 환율 하락분 -10% → 1.1 * 0.9 = 0.99 (1% 손해)

환헤지 승

 

Case 3) 지수 하락, 환율 상승

지수 10% 하락: 4000 → 3600

환율 10% 상승: 1000 → 1100

환헤지 상품: 지수 하락분 10% 손해 (환율과 상관 x)

환노출 상품: 지수 하락분 -10% * 환율 하락분 10% → 0.9 * 1.1 = 0.99 (1% 손해) 

환노출

 

Case 4) 지수 하락, 환율 하락

지수 10% 하락: 4000 → 3600

환율 10% 하락: 1000 → 900

환헤지 상품: 지수 하락분 10% 손해 (환율과 상관 x)

환노출 상품: 지수 하락분 -10% * 환율 하락분 -10% → 0.9 * 0.9 = 0.81 (19% 손해) 

환헤지 승

 

같은 지수 움직임일 때,

환율이 하락하면 환헤지 승

환율이 상승하면 환노출

 

-

 

그렇다면 환헤지, 환노출 상품 중에 어떤게 좋을까요?

이것에 대한 답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이 둘 중 뭐가 더 좋을지 판단하려면,

미래 환율의 움직임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아래와 같이 대응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환율이 역사적 평균을 기준으로 진동한다는 가정 하에,
환율이 역사적 평균 아래 → 환율 상승 확률이 높으므로 환노출 상품 매수
환율이 역사적 평균 위 → 환율 하락 확률이 높으므로 환헤지 상품 매수

 

2. 과거 환율 추이

과거 환율 추이 데이터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데이터 출처: https://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068)

과거 환율 추이 (평균치 = 1127.76원)

2000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의 데이터인데,

1127.76원을 평균으로 해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전략대로 한다면,

환율이 빨간색 선(평균) 위일 때는 환헤지 상품 매수,  

환율이 발간색 선(평균) 아래일 때는 환노출 상품 매수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물론, 환율의 움직임이 과거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이런 전략으로 하는게 과연 정말 이득일까요? 

위 논리대로라고 하면 그렇지만, 추가적으로 고려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비용적인 부분입니다.

 

 

3. 이 전략의 비용

환율 기준선(평균)을 두고 환헤지, 환노출 상품을 매수하면 과연 이득일까요?

보통은 환헤지 상품이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고 하네요.

처음 보여드린 표에서 총 보수를 비교해봐도 대체로 환헤지 상품들이 높습니다.

 

기타비용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장된지 얼마 되지 않은 ETF들이 많아서,

기타비용 자체가 아직 나와 있지 않거나,

초기에 과다지출된 기타비용으로 계산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총 보수와 기타비용까지 합산한 총보수비용비율(TER)로 정확한 비교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한,

TER로 비교가 가능하더라도,

위 전략으로 했을 때의 이득과,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을 비교해야하는데

둘 다 정확히 계산하기가 어렵습니다.

 

총 보수만 가지고 대략적이나마 생각해보겠습니다.

환노출 중 가장 저렴한 KBSTAR와 환헤지 중 가장 저렴한 KODEX 비교했을 때,

전략 실행 시 추가 비용은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1년 중 환율이 평균보다 전략 실행 시 추가 비용 (%) 비고
계속 낮으면 0.021  환노출 상품만 매수하므로 추가 연보수 없음
절반은 높고 절반은 낮으면 0.1145(*) 환노출 환헤지 절반씩 매수
계속 높으면 0.229(**) 환헤지 상품만 매수

* {(0.021 + 0.25) / 2} - 0.021 = 0.1145

** 0.25 - 0.021 = 0.229

 

최악의 경우가 환율이 평균보다 계속 높아 환헤지 상품만 매수하여

연 0.229의 추가 비용을 내는 경우인데,

전략을 실행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이보다 크다면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사실 환헤지 상품은 분배금도 지급되지 않아 비용 차이가 더 큽니다)

 

개인적인 '감'으로는 이것보다는 이득이 클 것 같은데,

현재로써는 어림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저는 이렇게 한 번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해보면서 전략이 별로다 싶으면 그때가서 전략을 없애든,

다른 대안을 고민해보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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