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서적 50권 읽기 15번째 

 

 

횡설수설 서평

 

 그 유명한 마법 공식의 시초가 되는 책이다. 마법 공식은 좋은 회사를 염가에 살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공식을 여러 나라의 주식시장에서 백테스트 해보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 공식이 정말 먹힌다면, 굳이 어렵게 기업 분석하고 재무제표 읽고 기업 탐방하고 할 것 없지 않은가? 단순히 공식에 대입해 나온 기업 리스트를 매수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면 되는 것 아닌가? 

 백테스트 결과로도 공식의 효력이 증명되었겠다,  그렇다면 이렇게 책으로 나와 만천하에 공개된 방법을 사용해서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을텐데, 왜 그런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일까?

 왜냐하면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기간 동안에 높은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백테스트 결과가 나온 마법공식이라고 하더라도, 3년 정도의 단기간에는 시장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즉, 장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인 것이지, 매 순간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나와 같은 초보가 마법공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한 뒤, 기대감에 부풀어 2년 간 투자했다고 하자.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2년 동안 시장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 동안 여기저기서 어떤 테마주가 상한가를 쳤다느니, 어떤 사람은 코인으로 하루에 몇 억을 벌었다느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을까? 더군다나, 마법공식은 그냥 남이 알려준 공식일 뿐이고, 원리가 너무 간단해서 뭐 대단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 이딴 간단한 공식이 먹힐리 없지, 내가 속았어. 이게 맞다면 왜 모두가 이 공식을 안쓰겠어?'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마법공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공식에 대한 믿음이 필수적이다. 이런 '믿음'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나는 두 가지가 핵심적이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마법공식이 왜 통하는지에 대한 그 핵심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수학에서도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는, 공식이 나온 과정과 원리를 이해해야 그것이 받아들여지듯이, 마법 공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둘째는, 직접 백테스트해보는 것이다. 또는 다른이가 해 놓은 백테스트 결과를 잘 분석해보는 것이다. 핵심 원리를 이해한 뒤, 과거에 이 공식이 잘 작동했다는 것을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그냥 '연평균 몇%이더라'라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연속된 몇 년간 수익이 저조했던 적이 있던가하면 시장 평균 수익을 훨씬 능가했던 적이 있더라는 것을 확인하면, 단기간의 저조한 성과를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업을 염가에 산다'라는 원리를 가장 잘 구현한 마법공식. 나도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게 되면 일부분을 이 공식에따라 운용해볼 생각이다.                                                                                                                                                                                                                                                                                 

 

기억하고 싶은 내용

 

- 나는 수십 년간 전문 투자가로 활동하고 있고, 벌써 10년 넘게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한 대학의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적어도 두 가지는 확신할 수 있었다.

  1. 당신이 정말 주식시장을 이기고 싶다면, 대부분의 전문가와 학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그렇다면 오직 한 가지 실질적인 대안이 남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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