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서적을 읽다 보니 여러 가지 적정 주가 계산 방법에 대해 나오길래 한 번 정리해 두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쓴다. 참고한 서적은 아래와 같다.

  • [1]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투자 교과서, 서준식
  • [2] 현명한 초보 투자자, 야마구치 요헤이
  • [3] 이웃집 워렌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숙향
  • [4] 재무제표 모르면 절대로 주식투자 하지마라, 사경인

 

 

 

1. 채권형 주식의 적정 주가 계산 & 투자 판단 과정 [1]

 

 먼저 다음을 만족하는 채권형 주식에 한하여, 채권형 주식을 '10년 만기 채권'으로 본다.

  • 경기민감주 혹은 경기순환주가 아닌 주식인가?
  • 대규모 설비 투자비나 연구 개발비가 들지 않는 기업의 주식인가?
  • 내가 잘 알고 잘 이해하는 기업의 주식인가?
  • 과거의 ROE 추이를 참고해 미래의 ROE를 예측할 수 있는가?

 그러면 10년 후 이 주식의 순자산 가치는 10년 뒤 확정된 복리 채권 원리금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채권형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다음 과정에 따라 산정하고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STEP 1. 채권형 주식의 현재 가격과 순자산 가치를 확인한다.

  STEP 2. 과거 ROE 추이 관찰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의 평균 ROE를 추정한다(정성적 분석 포함).

  STEP 3. 10년 후 예상되는 채권형 주식의 순자산 가치를 계산한다.

           현재의 순자산 가치 * 미래 추정 ROE 10년 승수 = 10년 후 예상 순자산 가치

  STEP 4. 예상 순자산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나눈 값이 10년의 몇 퍼센트 승수인지를 찾는다.

           예상 순자산 가치 / 현재 가격 = 기대수익률 10년 승수

  STEP 5. 계산된 채권형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투자자의 목표 기대수익률보다 높을 경우 채권형 주식에 투자한다.

 

 

2. 5분 안에 구하는 주식의 가치 [2]

 

 다음 4단계로 '대략적인' 주식의 가치를 구할 수 있다.

 

  STEP 1. '사업 가치'를 평가한다.

  • 영업이익의 추이와 정성적 판단을 고려하여 미래 영업이익을 예측한다.
  • 사업가치 = 영업이익 * 10 으로 계산한다.
  • 10배수 이유: 일본 실효세율 40%, 주식의 기대수익률 6%, 가치 = 이익/기대수익률 가정

  STEP 2. '재산 가치'를 평가한다.

  • 재산가치 = 유동자산 중 재산 부분 + 고정자산 중 재산 부분
  • 유동자산 중 재산 부분(사업에 필요 없는 재산)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2
  • 1.2배수 이유: 상장기업 유동비율 고려
  • 고정자산 중 재산 부분(투자자산) = 다른 회사 주식 + 정기 예금 등

  STEP 3. 부채(빚)를 뺀다.

  • 고정부채를 뺀다.

  STEP 4. 발행 주식 수로 나눠 한 주의 가치를 산출한다.

 

 

3. 숙향의 내재가치 계산법 [3]

 

 상속세법에서 비상장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과 유사.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발행주식에서 차감해서 계산한다.

 

  STEP 1. EPS = {(최근 연도 EPS *3) + (전년도 EPS * 2) + (전전년도 EPS *1)} / 6

  STEP 2. 내재가치 = (BPS + EPS * 10) / 2

  • EPS에 10을 곱하는 이유: 이자율을 10%로 가정 (현행 상속세법 고려)

 

4. S-RIM [4]

 

  • 기업가치 = 자기자본 + 초과이익의 현재가치 = 자기자본 + 초과이익/할인율
  • 초과이익 = 자기자본 * (ROE - 주주들의 요구수익률)
  • 할인율 = 주주들의 요구수익률
  • 즉, 기업가치 = 자기자본 + 자기자본 * (ROE - 주주들의 요구수익률) / 주주들의 요구수익률
  • 결국 알아야 할 변수는 ROE와 주주들의 요구수익률
  • ROE: 컨센서스 활용, 최근 추이(가중 평균, 하락 추이시 마지막 값 등), 정성적 평가 반영해서 결정
  • 요구수익률: BBB- 등급 5년 만기 회사채 금리(한국신용평가: www.kisrating.com)
  • 여기까지는 회사의 초과수익이 계속 지속된다고 가정한 것
  • 만약 초과수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함을 반영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변형
  • 기업가치 = 자기자본 + 초과이익 * w / (1 + 할인율 - w)
  • 여기서 w는 지속계수를 의미함. ex) w=0.9 -> 초과이익의 90%만 지속(즉 초과이익이 10% 감소)
  • 필자는 초과이익이 매년 20%감소한다고 가정(w=0.8)했을 때 계산되는 기업가치와 주가를 비교하여, 주가가 가치보다 낮으면 '싸다'고 판단하고 매수
  • 이후 w=0.9을 가정했을 때 계산되는 기업가치에 주가가 도달하면 1/3을 매도
  • 이후 w=1(초과이익 영원히 지속)을 가정했을 때 계산되는 기업가치에 주가가 도달하면 다시 1/3 매도
  • 나머지 1/3은 지켜본 다음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되는 지점에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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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서평

 

 이 책이 나왔다는 것은 예전에 알았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책 제목이나 표지부터가 소위 '투자 고전 서적'의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극적인 제목과 양복을 멀끔히 차려 입은 '스타강사'의 사진이 사짜 느낌을 풍겼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우연히 유튜브에서 저자이신 사경인 회계사님의 영상을 보게 되었고 내공과 진정성이 느껴져 책을 읽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3부에 나오는 적정가치 계산법이었기 때문에 앞 부분의 내용은 살짝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렇긴 했지만 읽다 보니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 넘기지 않고 읽어 나갔다. 재무제표를 볼 때 손익계산서만 훑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재무제표를 보려면 정말 최소한 이정도까지는 분석해야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특히나 소형주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검토해야 하는 내용들임은 틀림이 없었다. 3부에서는 ROE의 중요성과 S-RIM이라는 방법을 통해 적정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이 나온다. 합리적으로 보이며, 저자가 직접 이 방법을 써서 수익을 내 왔다고 하니 꽤 유용할 것 같다. 사실 '주주들의 요구수익률'이라는 부분이 깔끔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아서, 계속 고민해나가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몇 번은 다시 들춰볼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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